메뉴 건너뛰기

SAP 한국 커뮤니티



베짱이 많아 개미 허리 휜다

삽질 2008.07.26 00:49 조회 수 : 6675 추천:2

"아이들은 정부 수당 타내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제발 부모들이 아이들 단속 좀 하라. 안 그러면 수당을 끊겠다."

3주일 동안 지속된 소요 사태 때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아프리카 출신 이민 가정을 향해 이런 엄포를 놓았다. 밤마다 10대들이 학교와 유치원에 불지르러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소요 사태로 "소외 계층을 감싸야 한다"는 반성도 많았지만, 무차별 폭력을 둘러싸고 사회갈등도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 전개됐다.

◆'일자리 요구'와 '복지 무임승차'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관대한 사회다. 법 적용도 그렇다. 가령 고용주가 정당한 이유로 해고해도 근로자가 소송을 내면 75%는 승소한다는 통계도 있다. 실업·주택·가족수당 등 각종 사회보장 장치도 잘 마련돼 있다. 이번에 소요 사태를 빚은 저소득 이민자 가정도 이런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민자나 이민 2세들은 "최소한의 빵을 보장하는 복지로는 불충분하다"고 요구한다. 일자리와 미래를 달라는 것이다.

반면 다른 한쪽의 백인 사회에선 높은 복지만 믿고 일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무임 승차'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의 한 TV채널에서 실업 관련 특집을 방영했다.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기 싫어 회사를 안 간다"는 실업자, "빵 만들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싫다"며 실업수당 받고 실직자 생활을 즐기는 제빵 기술자도 있었다.

실제 프랑스는 돈 버는 사람보다 돈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경제 구조다. 경제활동참가율이 OECD 평균보다 훨씬 낮고, 실업률은 더 높다. 프랑스 인구 6000만명(해외령 제외) 중에 실업자를 뺀 15세 이상의 경제활동인구는 약 2470만명. 나머지는 이들이 전부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인 프랑스는 10년 넘게 OECD 평균을 밑도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1998~2001년에 2.1~4.2% 성장한 것을 빼고는 90년대 이후 내리 1%대 저(低)성장이다. 전체 파이는 안 커지는데 나눠 먹는 사람만 많다 보니 부담하는 쪽은 허리가 휘고, 복지혜택을 받는 쪽 역시 "그 정도로는 평등하지 않다"는 갈등이 높아진다. '복지의 무임승차'와 '소외계층의 일자리 갈망'이 공존하는 프랑스식 모델이 사회 갈등을 고조시켰고, 누적된 갈등이 방화와 소요사태로 폭발했다.



◆짧아진 근로시간, 늘어난 나라 빚


일하기 싫어하는 풍조는 '프랑스병(病)'의 가장 심각한 증상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연간 근로시간이 OECD 30개국 중 제일 짧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낮다.


지난 90년대 말 사회당 정부는 실업 대책의 일환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는 기대 이하였고, 정부는 올해 법을 바꿔 기업별로 주 35시간보다 더 일할 수 있게 허용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紙)는 "주 35시간 근무제가 남긴 심각한 후유증은 근로의욕의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고통스러운 구조조정과 개혁 대신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 결과다. 프랑스는 80년대 초에도 불황을 극복하려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다. 지속적인 성장은 못하고 인플레만 야기했다. 1990년대 초에도 불황을 막으려다 더 큰 재정 적자만 낳았다. 게다가 고령사회로 씀씀이는 매년 커진다.

실업률은 높고 경제는 제자리 걸음이어서 세수(稅收)는 별로 안 늘어나는데 씀씀이만 커져왔으니 매년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3%를 넘는다. EU(유럽연합) 기준을 단골로 위반하는 '불량 학생'이다. 누적된 공공 부채는 GDP의 65%가 넘는다.

나라 체력이 허약해지다 보니 정부가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 데도, 미래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추락하는 프랑스'의 위기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SAPJoy 오픈 채팅방 주소 [3] sapjoy 2024.02.13 291
410 안녕하세요. sync 1기 질문드립니다. [4] mixid 2022.05.26 3079
409 Java 개발자 인데 BC 업무 제의를 받았습니다. [3] 수그리 2016.09.05 3047
408 [도서후기] Hands On with SAPUI5 and the SAP� Web IDE oracleuser 2016.05.05 3042
407 sap co교재 팔아요 50%할인 [1] file 포로리진 2020.09.07 3033
406 SAP 도입 후 8개월차... [2] oracleuser 2016.08.26 3031
405 블루라이트 설치로 눈 보호 하세요. [2] sapjoy 2016.03.08 3014
404 Montag 재곤 2016.08.29 3009
403 SAP 개발 TREND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1] 뺑기 2016.08.12 3007
402 포인트 관련 질문 하나만 할게요! [2] Figo07 2016.02.05 2983
401 [도서] Hands On with SAP HANA® XS [2] oracleuser 2016.05.02 2959
400 오랜만에 독후감 써볼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3] oracleuser 2016.02.18 2952
399 아밥 [초보] 기본화면이 잘립니다 ㅠㅠ [3] file 기효 2016.05.18 2923
398 신입 채용하는곳 없을까요? [4] 맹꽁이 2017.02.13 2878
397 학생이 개인적으로 SAP ERP를 학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1] 제이슨팍 2017.09.16 2859
396 2016 SAP Forum 발표자료 [4] sapjoy 2016.08.08 2838
395 금결원 출금동의 증빙자료 보관서비스 우앙수앙 2016.05.04 2809
394 Accenture 코리아가 메타넷으로 인수되는군요... [2] 보나(박민철) 2016.11.25 2800
393 스마트폼 질문 JinSAP 2016.03.09 2775
392 답변 감사합니다. [11] 노바 2016.12.13 2764
391 혹시 Interflex 라는 출퇴근 시스템 아시는 분 계세요? [2] koreadbs 2016.09.30 2735